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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068

[R&D동향] 58년 만에 국립대 연구용 숲, 시민의 품으로…

작성일
2025.11.10
수정일
2025.11.10
작성자
산학협력단
조회수
27


파일 링크: https://news.unn.net/news/articleView.html?idxno=585932



58년 만에 국립대 연구용 숲, 시민의 품으로… 서울대 안양수목원, 지역사회에 개방

서울대가 관리해오던 옛 관악수목원이 58년 만에 시민 품으로 돌아왔다. 연구 목적의 실험림으로 출입이 제한됐던 숲이 서울대 안양수목원으로 새 이름을 달고 이달 5일부터 상시 개방에 들어간 것이다. 문이 닫혀 있던 국립대 녹지 공간이 시민에게 열리면서 대학이 지역사회에 한 걸음 더 다가간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7일 교육계에 따르면 서울대는 기획재정부·교육부 심의를 거쳐 안양시 관할 구역 내 약 90헥타르(㏊) 부지를 안양시민에게 개방하기로 확정했다. 서울대는 교육·연구시설로서 수목원 관리와 학술 연구를 지속하고 안양시는 시민 이용 안내와 안전관리, 프로그램 운영을 맡는다.

안양수목원(옛 관악수목원)은 지난 1967년 설립돼 58년간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학의 학술림으로 운영돼왔다. 전체 면적 1550헥타르 중 상당 부분이 안양시 만안구 석수동·박달동 일대에 위치해 있었지만 일반 시민 출입은 사실상 불가능했다.

교육계에선 닫혀 있던 숲이 시민에게 돌아온 만큼 의미가 크다는 반응이다. 이름도 그동안 관악수목원이라 불리던 명칭이 서울대 안양수목원으로 변경됐다. 서울대 관악캠퍼스를 뜻하는 관악에서 새 이름에 안양이 들어간 만큼 수목원이 안양시민의 공간이라는 점을 공식적으로 인정한 것이다.

■ 닫혔던 숲을 열기까지… 서울대·안양시·정치권, 오랜 협의 결실 =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대 안양수목원의 전면 개방은 오랜 시간에 걸쳐 이뤄졌다. 서울대와 안양시, 정치권이 풀어야 할 행정 절차와 법적 문제들이 얽혀 있었기 때문이다. 수년 동안 이어진 협의와 조율 끝에 개방이 가능해졌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특히 안양시 만안구를 지역구로 둔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해당 과정을 꾸준히 이끌어온 인물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득구 의원은 제21대 국회에 입성한 이후 줄곧 관악수목원을 안양시민에게 개방해야 한다는 요구를 이어왔다. 서울대 관계자들과 만나 수차례 협의를 진행했고 안양시와도 구체적인 운영 방안과 행정 절차를 논의했다.

강득구 민주당 의원은 이날 본지와 통화에서 “수목원이 안양시민에게 돌아간 것은 오랫동안 지역사회가 꿈꿔온 바람이 이뤄진 일”이라며 “수많은 시민들의 목소리와 서울대·안양시의 협력이 만들어낸 결실이다. 앞으로도 수목원이 안양시민 모두의 자랑이자 쉼터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서울대도 이번 결정을 대학이 사회와 함께 성장하기 위한 책임 있는 선택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대학이 가진 자원을 지역과 나누는 것이 대학의 사회적 책임과 공공성이라는 판단에서다.

유홍림 서울대 총장은 수목원 개방 기념식에서 “서울대가 보유한 산림자원이 시민과 함께할 때 가치가 생긴다”며 “학생과 시민이 함께 배우고 즐길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안양시는 이번 개방을 계기로 수목원을 자연과 문화, 교육이 어우러진 시민의 복합공간으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계절마다 다양한 풍경을 즐길 수 있도록 사계절 꽃길을 조성하고 기존 탐방로를 전면적으로 정비해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안전하게 걸을 수 있는 길로 바꿀 계획이다. 시민참여형 생태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지역 예술가들과 협력해 숲속 공연, 야외 전시회 등도 열 예정이다.

최대호 안양시장은 통화에서 “서울대 안양수목원은 시민이 배우고 즐기는 복합 녹지공간이 될 것이다. 자연과 사람, 예술이 살아 숨 쉬는 도시 속 힐링 거점으로 키워가겠다”며 “지역 관광과 상권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파급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안양시 지역사회 분위기도 달라졌다. 안양2동과 석수동 일대는 그동안 숲을 끼고 있으면서도 관광객이 거의 없어 주변 상권에도 활기가 돌지 않았다. 카페나 음식점은 주말에도 손님이 많지 않아 늘 조용한 편이었다.

안양2동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김영애(59) 씨는 “주말에도 동네 주민들 위주로만 손님이 있었는데 앞으론 숲 구경하고 커피 한 잔하러 들르는 외지 분들이 많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 상세내용은 붙임 참고


출처 :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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