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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066

[R&D동향] 학생상담센터 법제화·건강진단 제도화 등 필요

작성일
2025.11.10
수정일
2025.11.10
작성자
산학협력단
조회수
186



파일 링크: https://news.unn.net/news/articleView.html?idxno=585858


[본지-대교협 공동기획①] 대학생 우울증·자살 위험 급증… 학생상담센터 법제화·건강진단 제도화 등 필요

<글 싣는 순서>

① ‘청년, 불안에서 희망으로’ 대학의 새로운 책임
② 청년과 사회를 잇는 교양교육의 새로운 방향
③ 청년 전환기 지원하는 ‘취·창업’ 정책

대학생의 마음건강 문제가 나날이 심각해지고 있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 이후 대학생 마음건강의 심각성은 우려 수준을 넘어 사회적 문제로까지 번지고 있다. 대한한국은 OECD 국가 중 자살률이 가장 높은 나라로, 자살은 10~30대 청년층의 주요 사망원인 1위다. 20대 자살률은 인구 10만 명당 2018년 16.1명에서 2023년 22.2명으로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2023년 전체 자살자 중 약 33.3%가 대학생으로 추정될 정도다.

이런 위기에 대응해 90% 이상의 대학이 중장기 발전계획에 심리정서 지원을 반영하고, 학생상담센터를 통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마음건강 위기학생 비율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시스템의 근본적인 한계가 지적되는 실정이다. 이에 학생상담센터 설치를 법적 의무사항으로 전환하고, 대학이 책임 있는 대응을 할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는 법제화 및 제도적 근거 마련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 대학생 우울증·자살 위험 급증… 취업불안, 경제사정 등 복합 작용 = 대학생 마음건강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20년부터 청년기(19~39세) 만성질환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우울증 환자 수는 2014년 11만 명에서 2023년 36만 명으로 급증했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백승아 의원이 발표한 ‘2023년 전국 국립대 30개 대학 대학생 마음건강 조사 현황’에서도 대학생 5만 8152명 가운데 마음건강 위험 징후가 있거나 전문기관의 치료가 필요한 위기 학생은 조사 대상 중 약 19%(1만 802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상담 건수도 늘었다. 교육부가 2023년 발표한 ‘전국 대학상담센터 운영 실태조사’에 따르면, 상담센터를 찾은 대학생 수가 전년 대비 19.7% 증가했다. 특히 우울(25.1%), 불안(20.3%), 대인관계 문제(13.4%)가 주요 상담 주제로 나타났으며, 전체 상담 중 정신과적 연계가 필요한 고위험군 비율도 11.8%에 달했다.

이는 단순한 상담 건수 증가를 넘어 대학생들의 마음건강 문제가 매우 심각해지고 있다는 점을 반영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 시기에 더욱 심각해졌다. 강제적인 사회적 거리두기와 고립이 아이들의 사회성 및 정서 발달과 언어 발달에 영향을 미쳤고, 이로 인해 초중고 때 발현된 마음건강 문제가 제대로 해결되지 못한 채 누적돼 대학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라는 것이 전문가의 설명이다. 이 학생들이 결국 은둔·고립 청년이 되고, 자살로까지 이어진다는 것이다. 청년층의 자살 원인으로는 경제적 문제, 우울, 정서 문제, 사회적 고립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꼽힌다. 특히 대학생의 경우 학업, 취업불안, 인간관계 단절, 경제사정 등의 요인을 동시에 경험하면서 버티지 못하고 자살로 이어지는 추세다.

■ 신입생부터 유학생까지… 대학생 마음건강 지원하는 다양한 프로그램 마련·운영 = 지속되고 있는 대학생 마음건강 위험 심화에 각 대학들은 학생상담센터 운영을 통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대교협이 발간한 ‘2023 연구보고서- 대학생 심리정서 지원 실태와 개선과제’에 따르면, 중장기 발전계획에 심리정서 지원이 반영되는 대학은 전체의 90% 이상이며, 대학의 학생상담기관이 목표로 하는 운영의 방향성과 전략적 계획을 안내하는 비전과 서비스 모델은 약 70%의 대학이 명시하고 있다. 심리・정서 상담뿐 아니라 수면, 생활습관, 중독, 성폭행, 데이트 폭력, 성정체성, ADHD 등 다양한 이슈에 대한 상담과 프로그램도 제공하고 있으며, 다양한 분야의 상담을 제공하기 위한 상담센터 교육학, 심리학, 스포츠 심리학, 군인 심리학, 사회복지학, 정신 의학, 공중 보건, 간호학, 약물학, 의료기록, 영양학, 예술학, 커뮤니케이션 등 인력의 전공도 다양하게 구성했다. 특히 고위험군 학생에 대한 신속한 개입 및 치료를 위해 정신과 의사 또는 간호사를 필수 인력으로 배치하거나 지역사회 또는 병원과 연계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대학생 마음건강을 집중 지원하는 대학도 늘고 있다. 동양미래대, 삼육보건대, 성균관대, 한국외대 등 4개 대학 학생상담센터는 최근 서울시와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학생상담센터가 정서적 위기를 겪는 대학생을 발굴해 ‘청년 마음건강 지원사업’에 신속히 연계하는 역할을 담당하기 위해서다.

국립목포대는 신입생을 대상으로 한 ‘MNU 대학생활’ 교과목 시간에 맞춰 마음 건강 지원을 위한 K·BASC-2(정서행동평가시스템) 심리검사와 해석 특강을 실시해 호응을 얻었다.

K·BASC-2 심리검사는 학생들의 심리적 특성과 정신건강을 평가하는 도구로, 신입생들이 자신의 성격, 감정, 스트레스 반응, 대인관계 등을 깊이 이해하고 필요할 경우 적절한 심리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돕는다. 특강에서는 대학 생활 중 겪을 수 있는 스트레스, 불안, 학업 부담 등 다양한 심리적 어려움을 관리하는 방법을 안내하고, 신입생들이 마음 건강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심리적 안정감을 유지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조언과 팁을 제공했다.

특강에 참여한 한 학생은 “새 학기 초 불안한 감정을 스스로 조절하는 데 도움이 됐고, 불필요한 걱정을 줄이는 계기가 됐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유학생의 정서적 안정과 학교생활을 돕는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호원대 심리상담센터는 1학년 고급반 유학생들 50명을 대상으로 미술치료 집단상담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10년 후의 나를 만나다’라는 주제로 진행된 미술치료 프로그램은, 참여 유학생들이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미래에 대한 긍정적인 기대를 형성하도록 돕는 것을 목적으로 진행됐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한 학생들은 “미래의 나를 떠올리니 지금 무엇을 노력해야 할지도 보였다”, “같은 반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서로 다른 꿈을 응원할 수 있었고, 외로움이 줄었다”고 말했다.

전혜경 호원대 심리상담센터장(사회복지학과 학과장)은 “이번 프로그램이 유학생들이 미술을 매개로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자유롭게 표현하고, 스스로를 이해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유학생들의 심리적 건강과 학교 적응을 지원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상세내용은 붙임 참고


출처 :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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